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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156

메리크리스마스냥🎄🎅🏼 12월은 크리스마스 기념 산타너구리를 뜨느라 바쁜 달이었다. 그냥 너구리에 산타 모자를 얹어 줬을 뿐이지만, 자고로 귀여움이란 사소한 것에서부터 시작인 법이니 이 산타 너구리도 당연히 귀엽다. 오색빛깔 찬란한 산타 너구리 대량 제작. 만들다가 산타 모자를 고양이에게 얹어 보았다. 바로 탄생한 메리크리스마스냥. 제법 귀엽지만, 고양이는 마냥 귀찮을 뿐. 모자 한 개로도 이렇게 귀엽다면 두 개는 어떨까? 두 개는 모자가 아니라 뿔 같다. 작은 뿔 두 개 솟은 꼬마 악마 같기도 하다. 어느 마녀의 심부름이든 잘 처리해 줄 인상이다. 뽀송뽀송 삐죽삐죽 귀여운 산타 모자를 여기저기 얹어 본다. 발에도 얹고. 등에도 얹고. 이제 우리 고양이도 집사가 이러다가 말걸 아는지, 꽤 협조적이다. 카라만 없었다면 더 귀여운.. 2022. 12. 23.
애옹실록 2022.12.XX일, 세숫대야를 진상하다 2022.12.XX일, 애옹 전하께 세숫대야를 진상하다. 욕실에 있는 세숫대야를 지극히 사랑하심에 끝이 없어 집사가 드디어 전용 세숫대야를 구매해 바쳤다. 진상한 세숫대야는 욕실 세숫대야와 같은 大자이니, 맞춘 듯이 몸에 착 맞았다. 올해 8세, 내년이면 9세 되시는 귀한 몸이시라 나날이 취향이 까다로워지시는데 어찌 이런 서민 용품에 이렇게 애정을 쏟으시는지.... 이것도 만약 고양이 전용 세숫대야로 나온다면, 업체에서 아마 2만 원 이상은 받겠지. 구석에 고양이 마크를 넣고, 색을 좀 예쁘게 바꾼다던가 해서 말이다. 세숫대야가 마음에 드셨는지 도무지 나오실 생각이 없으시다. 평소 같으면 무슨 소리가 들리면 궁금해서 벌떡 일어나 뛰쳐 나가실 텐데 고개만 들어 확인하신다. 세숫대야와 오붓하게 시간을 보내고.. 2022. 12. 16.
고양이 알러지 검사(비용 및 항목) 우리 고양이 양반의 오버그루밍을 잡기 위해 알러지 검사를 했다! 알러지 검사에는 보통 두 가지가 있다. 급성 알러지 검사(IgE)와 지연성 알러지 검사(IgG). 급성 알러지 검사(IgE)는 문자 그대로 먹자마자 혹은 노출되자마자 급작스럽게 반응을 일으키는 알러지 요소를 찾는 것이다. 지연성 알러지 검사(IgG)는 보통 노출되거나 섭취 후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뒤에 반응을 일으키는 알러지 요소를 찾는 것이다. 두 가지 다 검사하고 싶었지만, 근처 동물 병원에서는 지연성 알러지 검사만 해서 일단 이것만 하기로 했다. 지연성 알러지 검사도 항목 수에 따라서 가격이 다른데 45종(안 정확할 수 있음)의 경우에는 22만원, 176종은 45만원이었다. 아무래도 종 수가 많은 편이 좋을 듯하여 45만원을 결제했다.. 2022. 12. 9.
이것은 고양이인가 해달인가 ​ 바닥에서 여느 때와 다름없이 평화롭게 누워 있던 장판 고양이가 갑자기 고개를 들어 그루밍을 한다. 그런데 그 모습이 마치 해달 같다. 털이 풍성하고 몸이 둔둔해서 수달은 되지 못하고, 평화로이 파도 위를 둥실둥실 떠다니며 털 손질하는 해달 같다. 사진을 작게 해서 보면 하얀 점처럼 보이는 하얀 앞발이 너무너무 귀엽다. 저 부숭부숭한 털을 핥겠다고 사포 같은 혓바닥을 내밀어 할짝거리는 것이 장하다. 하지만 결코 몸의 절반 이상은 일으키지 않는다. 몸 움직임 하나에도 허투루 에너지를 쓰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가 엿보인다. 에너지 효율 1등급 고양이임에 틀림없다. 그러니까 저렇게 에너지를 비축해서 포동포동 살도 올랐지. 2022. 12.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