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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156

고양이와 김장 김장철이다. 김장 김장 하다 보니 김장 조끼나 하나 샀다. 아리캣에서 품절된 걸 한참 기다렸는데 마침 딱 좋은 때에 재입고다. 사실 옷 입는 거 싫어하니까 돈낭비지만 그냥 지나치기엔 너무 귀여우니까. 어차피 환묘복도 하나 더 사는 김에 큰 마음 먹고 샀다. 처음에 잘못 입혀서 단추가 등 위로 올라왔다. 딱 봐도 몹시 불편해 보이는 표정. 제대로 입혔지만 얼굴에 ‘이런 걸 왜...?’ 하는 듯이 피곤한 기색을 띠고 있다. 하지만 이 멋진 패턴과 색감 우리 고양이 양반에게 딱인걸. 환묘복을 늘 엑스라지로 사서 조끼도 그 사이즈로 샀는데 그냥 투엑스라지 살 걸 그랬다. 자꾸 위로 올라가서 베이징비키니 같기도 함.🤣 아무튼 김장조끼 샀으니까 김장을 시켜 봄. 김장 다 하고 고스톱도 한 판. 김장 조끼 입히고 재.. 2020. 11. 25.
고양이와 봉지 고양이는 상자를 좋아한다. 또한 대부분의 고양이는 봉지나 봉투를 좋아한다. 비닐봉투의 바스락거리는 소리를 열렬히 좇아다니고 종이봉투의 냄새와 버석거림에 코와 앞발이 바빠진다. 우리 고양이 양반도 예외는 아니다. 비닐을 사모하는 나머지 뜯어 먹기도 하는데, 은근 뜯어 먹고 싶어 하는 비닐의 범위는 좁다. 아무 비닐이나 뜯는 건 아니고 상품을 랩핑한 쫀쫀한 랩 같은 비닐이나 사료봉투의 뻣뻣한 끝을 씹는 걸 좋아한다. 당연히 먹으면 안 되기 때문에 늘 주의해서 치운다. 이번에는 봉지나 봉투를 뒤집어쓰고 있는 사진들을 올려 본다. 나름 웃기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니 모두에게 힐링이 되면 좋겠다. 마무리는 내가 좋아하는 상추 사진으로. 마지막 사진은 입에 달린 물방울에 주목! 💧💧💧 2020. 11. 5.
프로젝트 21 태평양 수반 고양이 양반에게는 1개의 정수기가 있다. 그리고 가끔 화장실에 들어와서 물을 먹는다. 고양이에게 음수량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집사라면 대부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생각보다 고양이가 마셔야 할 물의 양은 많다. 1킬로그램 당 44~66밀리미터 정도 마셔야 한다. 우리 고양이 양반의 경우에는 7.3킬로그램이니까 최대치로 잡았을 때 약 480밀리미터를 마셔야 한다. 페트 생수병 거의 하나. 와우! 아무튼 이사 오고 집이 넓어지니 애가 물 마시러 정수기까지 가는 게 귀찮을 거 같아서 물그릇을 하나 늘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정수기를 하나 더 들일까 하다가 전선 때문에 번거롭기도 하고 관리도 귀찮아서 그냥 물그릇을 알아봤다. 물이야 어떤 그릇에 주건 잘 먹는 편인데, 찾아보니 투명한 유리그릇을 선호하는 고양이도 .. 2020. 10. 14.
고양이 식빵 고양이가 발을 쏙 감추고 마치 식빵 같은 모양새로 앉아 있는 모습을 '식빵' 또는 '식빵을 굽는다'라고 표현한다. 모든 고양이들은 훌륭한 제빵사다. 고양이가 식빵을 굽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고 한다. 기분이 좋을 때도 굽고 뭔가 경계하는 마음에서 굽기도 한다는데, 중요한 건 귀엽다는 점이다. 단모종 고양이들의 식빵은 아주 단정하고 매끄러운 윤기를 자랑한다. 장모종 고양이의 식빵은 단모와는 다른 매력이 있는데, 특히 우리 고양이 양반의 식빵은 무척 근엄하고 진지하다. 냥반 설치해 주고 부쩍 더 자주 볼 수 있는 식빵 자세. 햇빛 받으면서 구울 때는 햇빛에 굽는 느낌이다. 엄청 진지하고 근엄하지만 목소리는 엄청 아기 같아서 귀엽다. 풍성한 앞가슴털 사이로 숨긴 앙증맞은 앞발도 아주 훌륭하다. 누구에게나.. 2020. 10. 11.